[국민일보]“K-pop의 뿌리가 여기 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25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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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중음악, K팝의 100년 역사와 발전상을 소개하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25일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단지에 문을 연다. 국내 최초인데다가 정부·지자체의 도움 없이 민간인이 꾸린 곳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의 고종석 사무국장은 22일 “우리나라 대중음악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나왔지만 제대로 된 박물관 건립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K팝에 대한 평가와 산업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이때에 그 안에 담겨진 이야기를 증명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개관은 30여 년간 대중음악 관련 유물을 수집해온 기업가 유충희씨와 학계, 방송, 음악평론 등 분야별 자문위원들이 힘을 모아 성사됐다. 층당 1090㎡(330평), 3개 층 규모로 음악카페와 상설 전시실, 야외무대 등 각종 부대시설도 갖췄다.
원통형 유성기(축음기)와 SP, LP, CD,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한 각종 기록물 약 7만 점이 전시된다. 대중가요 효시로 꼽히는 1925년 안기영의 ‘내 고향을 이별하고’와 박채선과 이류색이 부른 ‘이 풍진 세월(희망가)’, 26년 윤심덕의 ‘추억’, 한국인 최초의 창작가요로 추정되는 29년 이정숙의 ‘낙화유수’ 등 유성기 음반부터 58년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LP가 포함돼 있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박향림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 30~40년대 유성기 음반들과 일제 강점기 신문 광고, 공연 안내 자료 등 근대 대중음악인들의 활동상이 담긴 자료도 있다.
또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현지 음반, 국내 그룹사운드 최초 음반인 키보이스 데뷔 음반, 신중현이 이끈 록밴드 애드훠의 음반, 2012년 전 세계를 휩쓴 싸이의 ‘강남스타일’ 한정판 LP 등 소장가치가 큰 작품도 볼 수 있다. 개관 특별전으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을 전시한다.
오디오관에서는 웨스턴 일렉트릭의 스피커 16A(WE 16A 혼)와 미로포닉(Mirrorphonic) 시스템, 자이스콘, 프로페셔널 오토그래프 등 진귀한 시스템도 감상할 수 있다. 가수 남진, 이시스터즈, 김상희, 현미, 백두산의 김도균, 클론의 강원래, 김바다, 조항조의 활동 의상과 한대수, 김목경, 기타리스트 김광석, 김두수, 이장혁, 부활의 김태원 등의 악기도 기증받았다. 박물관 측은 개관 기념으로 25~26일 무료 개방하고 27일부터는 어린이 6000원, 청소년 9000원, 성인 1만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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